‘고독사 위기’ 50대 주인과 고양이 구한 경찰관

‘고독사 위기’ 50대 주인과 고양이 구한 경찰관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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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고독사를 당할 뻔한 50대 남성과 고양이를 함께 구했다.

지난 7일 전주 완산경찰서 화산지구대 서윤옥(54) 경위와 엄종수(44) 경사는 며칠째 인기척이 없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정모(57)씨의 집으로 출동했다.

정씨는 서울에 있는 자녀와 떨어져 전주에서 홀로 생활해 왔다.

집주인 황모(39)씨는 혼자 사는 정씨가 며칠째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봉사단체에서 가져다주는 음식물이 출입문 앞에 쌓여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서 경위와 엄 경사는 출입문을 확인해 봤지만 안쪽에서 문이 잠겨 있는 상태였고 집안에서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이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을 통해 집 안을 살폈고 방안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정씨를 발견했다.

서 경위는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해 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정씨는 이미 눈동자가 풀려 허공을 응시하고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의 뒷다리를 강하게 붙잡은 채 손과 발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또 정씨의 손은 주인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고양이에 할퀴어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엄 경사는 서둘려 정씨의 손에서 고양이를 풀어주고 인근 병원으로 정씨를 옮겼다.

서 경위는 “출동 당시 정씨의 상태가 매우 위독해 보였다”면서 “빠른 신고를 해준 주민과 신속하게 후송한 119의 도움으로 사고자를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다. 특히 고양이를 놓아주려다 다친 엄 경사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몸을 회복해 현재 서울에 사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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