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를 피우던 아파트에서 불이나 한 가족의 아들이 숨지고 아버지가 위독하다.

6일 오전 2시 28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 6층 A(43)씨의 집에서 불이나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아파트 148.5㎡를 태운 불로 A씨의 아들(17)이 욕실에서 숨졌고, A씨도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위독한 상태다.

화재현장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사체도 함께 발견됐다. 이웃 주민은 “화재 당시 아들 이름을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불길을 먼저 발견하고 아들을 찾아다니다 큰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가족은 개 1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키우며 동물 냄새를 지우기 위해 평소 거실에서 향초 2∼3개를 피우며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향초가 피워진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점으로 미뤄 집에서 키우던 동물들이 향초를 건드려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