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화재 사고] “졸음운전”vs“타이어 터져” 엇갈리는 진술

[경부고속도로 화재 사고] “졸음운전”vs“타이어 터져” 엇갈리는 진술

이승은 기자
입력 2016-10-14 09:41
수정 2016-10-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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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화재사고> 구조 나선 소방대원들
<관광버스 화재사고> 구조 나선 소방대원들 13일 오후 10시 11분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경주 IC 방향 1㎞ 지점에서 중앙분리대 등을 들이받고 불이 나 관광버스에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0명 중 10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정경식씨 제공=연합뉴스
관광버스 화재로 승객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 사이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운전기사 이모(49)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서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져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났다”면서 “졸음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고 생존자들은 다른 내용의 진술을 했다.

한 승객은 “과속하던 버스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았고, 그 상태로 100∼200m를 달렸다”면서 “졸음운전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다른 승객도 “타이어가 펑크났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비상등을 켜고 1차로를 달리던 사고 버스는 갑자기 2차로로 진로를 바꾼다.

앞뒤로 달리던 버스들 사이로 끼어든 버스는 제대로 진로를 찾지 못하고 오른쪽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는다.

방호벽을 2∼3차례 받으며 200m가량 질주한 뒤 버스 뒷부분에서 갑자기 화염이 치솟는다.

운전기사가 구호활동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이씨는 “운전석 옆 소화기를 들고 뿌렸는데 불이 꺼지지 않았고, 창문 유리를 깨고 승객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한 승객들은 “사고 후 ‘비상탈출용 망치가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는데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진술에 따라 타이어 마모 등 버스 결함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동시에 졸음운전이나 운전 부주의 등의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경찰은 이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에 이씨의 관리 책임과 과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추가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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