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붙잡힌 여우, 작년 소백산서 풀어준 그녀석이었다

강릉서 붙잡힌 여우, 작년 소백산서 풀어준 그녀석이었다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04-12 15:29
수정 2021-04-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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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난 6일 강동면에서 포획트랩으로 생포
지난해 3월 소백산에서 출생해 12월 경북 영주에 방사
방사지에서 100㎞ 이동해 생태계적응력 확보 판단

강원도 강릉에서 발견·포획된 여우는 소백산에서 방사한 개체로 확인됐다.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에서 포획한 여우는 지난해 12월 소백산에서 방사한 개체로 확인됐다. 환경부 제공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에서 포획한 여우는 지난해 12월 소백산에서 방사한 개체로 확인됐다. 환경부 제공
12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6일 강릉 강동면 인근에서 트랩으로 생포한 여우는 지난해 12월 20일 경북 영주 순흥면에 방사한 2년생 암컷이다. 환경부와 공단 연구진은 지난 4일 강릉에서 여우를 봤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 조사에서 발자국과 실체를 확인한 후 이동경로를 예측해 무인센서카메라(12대)와 포획 트랩(3기)을 설치했다.

포획한 여우는 앞다리에 부상이 확인됐고 개체 식별을 위해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소백산)로 이송해 개체 식별 결과 어깨 부위에 삽입된 인식칩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여우는 지난해 3월 31일 중부보전센터 시설 내에서 태어나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그해 12월 20일 영주 일원에서 방사됐고, 단양·영월 등에서 활동을 하던 중 위치 수신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우의 왼쪽 앞발 일부가 다친 상태로 건강검진 결과 재방사 시 생존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 시설 내에서 보호하고 있다. 다친 다리는 응급조치가 이뤄졌으나 저체중(4.82㎏) 및 빈혈 증상이 확인돼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방사 지점에서 100㎞를 이동해 생태계적응력은 일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되나 올무 등 위협요인이 여전해 불법엽구 제거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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