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플라시보 효과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플라시보 효과

입력 2010-03-08 00:00
수정 2010-03-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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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란 투약에 따른 긍정적 심리 반응을 뜻합니다.

예컨대 우울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진짜 치료약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가짜약을 먹이는 거지요. 그래 놓고 결과를 보면 이상하게도 진짜 약에는 못 미치지만 가짜약도 틀림없이 효과를 보인다는 겁니다. 또 약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보다 신뢰하는 사람의 효과가 더 좋다는 사실도 확인됩니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질병 치료를 위해 약제를 투여할 때 중요한 것은 약과 환자의 심리라고 말합니다.

이런 플라시보 효과를 임상에서는 ‘의사를 믿고 진지하게 치료에 임하라.’는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래야 옳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에게도 지켜야 할 수칙이 있습니다. 중환자를 앞에 두고 혀를 끌끌거리고, 고개를 가로 젓거나, 생각없이 낙담하는 표정을 짓는 것은 인술의 덕목을 못 갖춘 의사의 언행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죽고 살기도 하니까요.

물론 플라시보 효과는 만물 중에 오직 인간에게만 적용됩니다. 인간의 삶 자체가 사유를 근간으로 하며, 의존과 이타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의 삶이 건강하려면 믿어야 할 때는 믿는 게 중요합니다. 허구한 날 각만 세우고 살려 들면 없는 병도 생기게 되니까요.



jeshim@seoul.co.kr
2010-03-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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