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씨 망명 기획 여부 조사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의 매제인 오갑열(59) 전 주체코 대사 부부를 20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검찰 관계자는 “유씨 도피 경위와 관련해 조사 필요성이 있어서 유씨 여동생 경희(56)씨와 남편 오씨를 어젯밤 서울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대사의 지위를 이용해 유씨의 유럽사진전 개최를 성사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외교관 경험을 활용해 유씨의 외국 망명 시도를 돕거나 배후에서 망명 추진을 주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체코 대사를 지낸 오씨는 유씨의 프랑스 파리와 체코 사진전 당시 각국 외교관을 초청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씨 측이 우리나라 주재 미국대사관에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한 데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한편 지난 19일 체포한 추모씨 일가족이 모두 유씨 도피를 도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추씨 아버지가 전남 순천에서 체포됐고, 어머니 박모씨는 범인 은닉도피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검찰은 추씨 일가가 유씨 도피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추씨를 상대로 유씨의 행적을 추궁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시도’ ‘망명설’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유 전 회장 명의의 부동산도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2014-06-21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