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前STX 회장 징역10년 구형

강덕수 前STX 회장 징역10년 구형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4-10-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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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형 경제사건 범행 주도” 강 前회장 “명예를 되찾고 싶다”

2조원대 기업 범죄 혐의로 기소된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종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국민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대형 경제사건에서 강 전 회장이 사실상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인 포스텍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부당 지원 등으로 STX그룹이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쳐 막대한 피해가 발행했다”면서 “그룹 부실 심화의 원인이 된 만큼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은 “당시 세계적 경제불황이 있었고 강 전 회장 등이 개인적 축재를 하지는 않은 점, 일반 국민 개인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진 못할망정 파렴치한 기업인이 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명예를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의도했든 아니든 나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겸허히 법의 심판을 받겠다”면서 “주주와 투자자, 채권은행 그리고 경영난으로 회사를 떠난 임직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희범(65·전 산업자원부 장관) 전 STX중공업·STX건설 회장에게 징역 3년을, 다른 STX 간부들에 대해서는 징역 3~6년을 구형했다. 강 전 회장은 회사 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 회사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2조 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9000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고 1조 7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4-10-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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