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타고투저 딛고 7년 만에 시즌 20승
‘거포’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가 11년을 기다린 50홈런 고지를 마침내 밟았다.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6-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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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50홈런 시대 연 박병호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 넥센 박병호가 시즌 50호째 홈런을 때리고 있다. 박병호의 50홈런은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가 각각 56, 53홈런을 기록한 이후 11년만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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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50번째 홈런이자 지난 11일 문학 SK전 이후 2경기 만의 홈런포다.
기세가 오른 박병호는 8회초 롯데의 네 번째 투수 이인복의 3구째 직구(147㎞)를 통타해 연타석 솔로 아치로 51호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 이전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50홈런이 나온 건 단 세 번뿐이다.
1999년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54홈런으로 가장 먼저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2003년에는 이승엽과 심정수(39·은퇴)가 각각 56홈런, 53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는 5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50·51호 홈런을 연달아 작성한 박병호는 올시즌 부문 2위 강정호(넥센·38개)와의 격차를 13개로 벌리며 삼성 이만수(1983~1985년), 빙그레 장종훈(1990~1992년), 삼성 이승엽(2001~2003년) 이후 역대 네 번째 홈런왕 3연패를 예약했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35)는 역시 이날 아홉수를 털어버리고 7년 만에 2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밴헤켄은 6이닝을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20승(6패)째를 채웠다.
한 시즌 20승은 프로야구 역대 7번째 기록이자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어느 때보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흐름을 거스르며 20승 고지에 올라선 밴헤켄은 이날 삼진 9개를 추가하며 시즌 178개를 기록, 탈삼진 타이틀까지 노렸다.
그러나 릭 밴덴헐크(삼성)가 이날 12개의 삼진을 뽑으며 180개를 기록해 밴 헤켄을 앞섰다.
’꿈의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25)은 이날 안타 1개를 추가하며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단 2개만을 남겼다.
서건창은 5회초 1사 후 2루수 옆을 빠져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쳐냈다.
전날 197안타를 때려내며 1994년 이종범(현 한화 이글스 코치)이 수립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196개)을 20년 만에 넘어선 서건창은 안타 1개를 더하며 사상 첫 2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뒀다.
강정호는 4회초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100득점을 완성,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정호는 111타점-99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넥센은 이날 선발 밴헤켄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다 장단 19안타로 롯데를 두들겨 12-4 대승을 거두고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또 한 번 연기시켰다.
박병호가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1볼넷 3득점의 불방망이로 타선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1·2·3루타와 홈런을 기록하는 것)에 단타 한 개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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