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고의 영입’ 잠실 라이벌의 준PO는 ‘양석환 더비’

‘두산 최고의 영입’ 잠실 라이벌의 준PO는 ‘양석환 더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11-03 21:32
수정 2021-11-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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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연합뉴스
양석환. 연합뉴스
올해 두산 베어스 최고의 영입을 꼽으라면 단연 양석환이 꼽힌다. 친정팀 LG 트윈스에서 시즌을 다 준비해놓고 3월에 두산에 왔는데 올해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으로 인생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성적만으로도 친정팀을 울리기 충분했던 그가 가을야구에서도 친정팀을 또 울릴지 관심이 쏠린다.

3일부터 잠실 라이벌 대전으로 펼쳐지는 두산과 LG의 준플레이오프는 ‘양석환 더비’로 불린다. 지난해 LG 선수로 두산과 맞붙었던 그가 올해는 두산 선수로 LG와 맞붙기 때문이다.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그가 속한 팀 순위뿐. 지난해는 LG가 4위였고 올해는 두산이 4위다.

가을야구를 치르는 양석환의 방망이는 이미 한껏 달아올랐다.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폭발시켰다.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9회말 2사에서 대타로 나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기억도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직후 만난 양석환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할 때까지만 해도 ‘1년 뒤 양석환이 두산 소속으로 LG와 만난다’는 걸 예측한 점술가가 있었을까”라며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웃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양석환은 엔트리에 이름만 올렸을 뿐 한 타석도 서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말대로 정말 알 수 없는 인생이다.

양석환은 “아무것도 못하고 가을야구를 끝내는 것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하는 게 좋지 않나. 솔직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연에서 주연이 된 만큼 즐길 줄 아는 그다. 양석환은 “LG와 맞붙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김현수. 뉴스1
김현수. 뉴스1
팀을 옮긴 지는 꽤 됐지만 반대편 LG에는 김현수가 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였던 김현수는 미국에서 복귀한 후 2018년부터 LG 선수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85(506타수 144안타) 17홈런 96타점으로 결코 양석환에 뒤지지 않는다.

사이 좋게 잘하면 좋겠지만 누군가는 그래도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래도 현 소속팀을 울리는 것보다는 친정팀을 울리는 게 나은 만큼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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