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사드’ 압박에 中 ‘경제 보복’ 경고

[단독] 韓 ‘사드’ 압박에 中 ‘경제 보복’ 경고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1-28 17:22
수정 2016-01-28 17: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위해 한·미·일이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검토하겠다며 고강도로 압박하자 중국 측 싱크탱크들이 ‘경고성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2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세종연구소 정책보고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중국의 입장과 인식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북핵 국면 이후 한국에 대한 중국의 불신이 급증했다고 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재흥 연구위원은 “복수의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 간 교역량도 많은데 한국이 사드 관련 얘기를 하면 앞으로 한국경제의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론에 맞서 한국 경제를 언급하며 신중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지난 주말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전문가 15명과 만난 뒤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 주요 대학 등에 소속된 이 전문가들은 중국이 연간 약 6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한국과 교역을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중국도 국익에 따라 문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대학교수 및 전문가들의 견해는 사실상 정부의 의중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또 보고서에서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미국의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북한을 압박했으나 결과적으로 북·중 관계만 악화되고 대북 레버리지를 잃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