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잦다면 오른쪽뇌 일부 손상 의심해 봐야”

“불면증 잦다면 오른쪽뇌 일부 손상 의심해 봐야”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6 10:34
수정 2016-04-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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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뇌의 일부가 손상된 것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중국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중국 광둥성 제2 인민병원 영상의학 전문의 리슈메이 박사는 의학적, 정신신경학적, 환경적 이유가 없는 일차성 불면증은 대뇌의 백질 이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질, 수질은 백질로도 불린다.

연구팀이 일차성 불면증이 있는 사람 23명과 정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 30명을 대상으로 뇌조영을 시행한 결과 불면증 그룹은 수면, 각성, 의식을 관장하는 부위인 시상과 대뇌의 오른쪽, 왼쪽 반구를 연결하는 통로인 뇌량의 백질 신경로가 크게 줄어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질 신경로란 뇌의 한 부위와 다른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세포의 기다란 섬유인 축삭 다발로 이곳이 손상되면 뇌 부위들 사이의 신호전달이 방해를 받게 된다.

리 박사는 시상에는 생체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 들어있어 이곳이 불면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에 문제가 있어 송과선의 멜라토닌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으면 뇌는 계속 “깨어 있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박사는 특히 불면증이 심하고 오래 겪은 사람일수록 비정상 백질이 많이 발견됐다면서 그 이유는 백질의 신경섬유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인 수초가 손상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불면증 그룹은 대뇌의 백질이 전체적으로 손상된 징후를 보였지만 특히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오른쪽 반구의 손상이 심했다. 이는 불면증 환자가 우울증, 불안장애, 기분장애를 흔히 겪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대뇌 백질의 손상이 영구적인 것인지 불면증이 치료되면 회복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리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북미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의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온라인판(4월 5일자)에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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