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류한 북한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매각되나

美 압류한 북한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매각되나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7-21 15:06
수정 2019-07-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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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호의 잔존 가치는 최대 35억원에 이를 듯

미국 법원이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를 매각해 달라는 미 검찰 요구를 승인했다. 이에 와이즈어니스트호의 즉각 반환을 요구했던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 뉴욕 남부 연방법원 케빈 캐스텔 판사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결정문에서 뉴욕 남부 연방검찰이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풀려났으나 미 귀환 직후 사망했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최종 판결 전 와이즈어니스호 매각 합의’에 따라 법원에 제출한 매각 요청을 승인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이 북한 정권 때문이라며 미 법원에 소송을 내 5억 달러(약 5887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고, 배상금 보전 차원에서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법원의 이번 결정은 웜비어 부모의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와이즈어니스트호의 잔존 가치는 150만~300만 달러(약 17억~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지난 5월 9일 국내법을 근거로 와이즈어니스트호를 압류하자 북한은 닷새 뒤인 5월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은 날강도적 행위가 정세 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지를 숙고하고 지체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반발한 뒤 “미국의 이번 처사는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와이즈어니스트호는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화물선(2만 7000t급)이다. 미 정부가 북한 선박을 직접 압류한 사례는 와이즈어니스트호가 유일하다. 와이즈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남포항에서 석탄 2만 6500t을 싣고 운항하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고, 미 정부에 넘겨져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억류돼 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미국에 억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
미국에 억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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