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골드만삭스 기소로 타격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골드만삭스 기소로 타격

입력 2010-04-18 00:00
수정 2010-04-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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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 기소 사태로 인해 10억달러 가량의 평가손을 본 것은 물론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은 금융위기 와중에 골드만삭스가 ‘뛰어난 회사’라면서 투자했지만, 골드만삭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투자자를 속인 사기 혐의로 기소당했고 주가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SEC의 기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60.70달러로 무려 13%나 급락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골드만삭스 주식매입 워런트의 가격도 전날 30억1천만달러에서 19억9천만달러로 약 10억2천만달러가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기소 파장으로 하루 새 10억달러가 넘는 평가손이 발생한 셈이다.

물론 이는 평가손에 불과할 뿐 현실화된 것이 아니며, 버핏은 이 워런트를 만기가 되는 오는 2013년까지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회복되면 손실을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2008년 10월 골드만삭스의 영구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50억달러를 투자했고 50억달러에 달하는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었다.

버핏이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로 본 것은 경제적 손실만이 아니다.

버핏은 명석한 분석으로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며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지만,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로 그의 이런 명성도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버핏은 2008년 골드만삭스에 투자할 때 “골드만삭스가 뛰어난 금융기관”이며 골드만삭스가 훌륭한 성과를 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영업망과 입증된 경영진, 지적·재정적 자산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SEC는 골드만삭스에 대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를 기만했다며 ‘증권 사기’ 혐의를 적용, ‘월가 최고의 금융회사’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주일 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릴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에 대해 버핏이 어떻게 해명할지를 듣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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