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루걸러 폭락…왜?

증시 하루걸러 폭락…왜?

입력 2010-05-19 00:00
수정 2010-05-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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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다시 2%대의 급락세다.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지만 추가되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낙폭을 계속 키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601.54까지 내려가 1,600 붕괴 위협을 받았다.

 지난 17일 2.60% 급락에 이어 이날도 2%에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사흘 만에 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1,600이 붕괴된다면 올해 2월26일 1,594.58 이후 3개월여만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8% 내렸고,닛케이지수는 1.60% 내린 채 오전장을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증시의 낙폭은 두드러진다.

 급락의 이유로는 유로화가 다시 4년래 최저치로 하락해 유럽에 대한 우려가 미국증시에 이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되지만 사실 유로화 문제는 새로울 것이 없고 헤지펀드 규제 등 EU의 금융규제안도 국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 급락의 이유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유로화 리스크는 최근까지 계속 있었고,사실 최근 급락은 심리와 수급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심리적 지지선이던 1,600선 중반을 깨고 내려가니까 시장이 동요하기 시작했고,건재하던 IT나 자동차 등의 주도주마저 하락하니 동요가 더 커졌다“며 ”외국인이 주도주 중심으로 팔자 비중을 늘려놨던 기관도 덩달아 팔면서 수급도 꼬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최근 시장을 주도하던 자동차,IT,화학주의 약세가 두드러진다.삼성전기,LG화학,기아차 등 최근 증시에 힘을 불어넣던 주도주는 힘을 잃었다.외국인이 내다 팔기 시작하자,펀드는 물론 집중 투자로 수익률을 올려놓은 자문사랩마저 이들 종목의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의 금액이 크지 않지만,홍콩증시에서는 대규모 이탈이 나와 이를 금융 허브권역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에 대한 매도 규모를 늘려 지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나 수급 여건이 좋지 않아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직전 저점인 1,650이 힘없이 붕괴됐고 1,600 초반임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관이 철강,건설 등 일부 종목에 대해 부분적인 손절매 물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지수반등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단기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새로운 지지선으로 2월 초 지지선이던 1,560~1,580을 제시하며 ”기계적인 로스컷(손절매) 물량을 기다리는 것도 투자 타이밍상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유럽은 역내 문제의 성격이 강하고,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도 1.21달러를 깨지 않고 반등할 것으로 보여 1,600선이 깨지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주식비중을 늘리기 좋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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