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P…은행·저축은행 금리차 역대최소

0.52%P…은행·저축은행 금리차 역대최소

입력 2010-08-06 00:00
수정 2010-08-06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은행권과 비(非) 은행권의 예금이자가 백지장 하나 차이로 좁혀졌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비 은행권에서 예금금리 인상이 주춤한 사이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화로 예금금리를 올린 결과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월 평균 연 4.24%로 집계됐다. 같은 달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견줘 0.52%포인트 높았다. 대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은행보다 1~2%포인트 높지만 올 들어 3월 1.27%포인트, 4월 1.22%포인트, 5월 0.67%포인트 등 격차가 급격히 줄었다. 외환위기로 살인적 고금리를 겪었던 1998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소 수준이다.

최근 은행의 몇몇 정기예금 상품이 저축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예금 특판을 벌이면서 1년제 수신상품 금리를 최고 4.60%까지 높였다. 웬만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올렸다.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4%대 초반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SC제일은행·농협·수협 등의 일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3.9~4.0%의 금리를 준다고 돼 있다.

저축은행도 은행권의 공세에 맞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이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곳은 전국 100여개 저축은행 가운데 21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HK(0.5%포인트), 드림(0.5%포인트), 교원나라(0.4%포인트)를 제외하면 인상 폭이 0.1~0.3%포인트에 그친 데다 몇몇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여전히 3%대에 머무르면서 은행에 역전당했다.

이런 현상은 비은행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대출 기반이 약해진 반면 은행은 경기회복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각종 특판 상품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측면에서 보면 예금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선점하고 싶지만 여신 측면에서는 PF를 대체할 대출처를 찾는 데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8-06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