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늑장대응 안했다” 김종창 금감원장 뒷북 해명

“신한사태 늑장대응 안했다” 김종창 금감원장 뒷북 해명

입력 2010-11-09 00:00
수정 2010-11-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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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서 “조사 문제없어” 발뺌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늑장 검사 등 세간의 각종 의혹 및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뒤늦게 해명성 발언만 내놓아 금융당국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금감원의 신한지주 종합검사에서 라 전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만 있으면 언제나 조사한다고 했고, 실제 지난 6월 법무부 장관이 차명계좌 관련 자료를 주겠다고 한 이후 검사를 곧바로 진행해 늑장대응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합검사 당시 현장에서는 차명계좌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입수한 바 있었는데 상부에 보고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사 관행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태광산업 측의 골프 회원권을 고가에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3월 검사 때 조사했지만 주변시세나 취득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확실히 검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어서 지적을 안 한 것이지, 그냥 알고 덮은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인수 승인과 관련해서도 “2006년 1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가 결정했는데 최종 책임은 금감위에 있다.”면서 공을 금융위에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여론의 많은 비판 때문에 내부 분위기가 침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성보다 해명에만 집착하는 조직 추스르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장래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0-1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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