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인플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사실”

김중수 “인플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사실”

입력 2011-01-19 00:00
수정 2011-01-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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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물가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드러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함께 시사,수요 증가에 따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 (성장보다) 더 큰 관심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원유 등 공급 측면의 문제와 ‘GDP 갭(명목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격차)’ 플러스 전환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배포한 강연문에서도 “물가안정의 기반 위에 적정 성장률을 유지함으로써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가안정을 경제성장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을 함께 언급한 원론적 성격이지만,물가를 성장보다 먼저 거론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물가안정에 두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다.

 김 총재의 올해 신년사와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등에서는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라는 식으로 표현돼 이날 발언은 예전보다 물가안정 의지를 한층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 성장 궤도에 진입해 가는 시점에서 성장의 지속성을 담보하려면 거시 경제의 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해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을 뒷받침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애초 한은이 2.4% 성장률을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를 전망했지만 최근 완전히 달라져 3.5%는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한 바 있으며,수정 전망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김 총재는 다만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외 여건 등이 빨리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떤 형태의 성장을 하느냐가 중요해 좀 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유로지역도 물가 상승률이 기존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머지않아 인플레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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