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 신청이 시작된 2일 부산저축은행 본.지점과 대전저축은행 등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에는 전날 밤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예금자들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3천여명에 달하면서 저축은행 건물을 에워싼 채 줄을 서서 번호표 지급을 기다렸다.
예금자들은 자체적으로 손등에 붉은 매직으로 번호를 적어 순서를 정한 뒤 저축은행 업무가 시작되자 마자 가지급금 지급 신청을 위한 번호표를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은 그러나 예금보험공사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업무처리량 등을 감안해 이날 하루 400명에게만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나머지 신청자에 대해서는 추후 지급 일자가 적인 번호표를 나눠주고 돌려보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다음달 29일까지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급하지 않은 돈은 천천히 찾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예금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가지급금을 찾겠다며 곳곳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일부 예금자들은 전날 자정부터 줄서기를 시작해 밤을 꼬박 새웠으며, 가지급금 신청시간에 맞춰 이날 오전 일찍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은 길게 줄을 선 대기자들을 보고 아예 발길을 돌렸다.
또 한꺼번에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었고,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도 인간띠를 형성해 예금자들의 줄을 보호하는 등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부산 화명동 부산저축은행 화명점에도 이날 새벽부터 예금자들이 몰려 오전에만 모두 1천여명의 예금자들이 저축은행 건물을 한바퀴 감쌀 정도로 긴 줄을 형성했다.
대부분 60~70대 고령층인 예금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많은 인파에 밀리면서 일부 탈진하거나 줄을 제대로 서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저축은행 화명점은 4명의 직원이 가지급금 인출작업을 담당하면서 하루 120명까지만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후순위 신청자들에 대해서는 3일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60명씩 가지급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최모(61.여)씨는 “5천만원 미만의 예금과 이자는 모두 찾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 가지급금이라도 찾아야겠다는 심정에 전날 밤부터 서둘렀다”며 “선량한 서민들이 자기 돈도 마음대로 찾을 수 없도록 만든 정부나 금융당국의 조치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대전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본점 정문에는 번호표를 받으려는 예금자 700여명이 1㎞이상 줄을 선채 번호표 지급을 기다렸다.
단골 고객이라는 송모(81)씨는 “저축은행이 망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돼 그동안 잠도 못잤는데 일부라도 먼저 받게 된다니 다행”이라면서도 “6.25 참전 유공으로 매달 받는 돈을 꼬박꼬박 모아왔지만 나머지를 못받게 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번호표 대기줄에 있던 김모(88)씨는 “줄을 선 대부분의 노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추위에 떨고 있다”며 “잘못한 은행의 직원들이 따뜻한 실내에서 앉아 번호표만 나눠주면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저축은행의 경우 이날 오전에만 1천600여명의 예금자들이 가지급금 번호표를 받았으며, 창구 입구에 줄지어 선 예금자들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전체 가지급금 신청자는 이날 하루 2천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대전저축은행 관계자는 “창구 혼잡 등으로 첫날은 최대 150명에게 가지급금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29일가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2천만원까지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으로도 가지급금 신청을 받은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는 오전 일찍부터 접속자들이 폭주하면서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금자들의 원성을 샀으며 각 저축은행 창구 업무에도 차질을 빚었다.
예보 관계자는 “인터넷 신청의 경우 접속이 늦어질 수 있어 지급 개시일로부터 3~4일 지난 뒤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부산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에는 전날 밤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예금자들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3천여명에 달하면서 저축은행 건물을 에워싼 채 줄을 서서 번호표 지급을 기다렸다.
예금자들은 자체적으로 손등에 붉은 매직으로 번호를 적어 순서를 정한 뒤 저축은행 업무가 시작되자 마자 가지급금 지급 신청을 위한 번호표를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은 그러나 예금보험공사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업무처리량 등을 감안해 이날 하루 400명에게만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나머지 신청자에 대해서는 추후 지급 일자가 적인 번호표를 나눠주고 돌려보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다음달 29일까지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급하지 않은 돈은 천천히 찾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예금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가지급금을 찾겠다며 곳곳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일부 예금자들은 전날 자정부터 줄서기를 시작해 밤을 꼬박 새웠으며, 가지급금 신청시간에 맞춰 이날 오전 일찍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은 길게 줄을 선 대기자들을 보고 아예 발길을 돌렸다.
또 한꺼번에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었고,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도 인간띠를 형성해 예금자들의 줄을 보호하는 등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부산 화명동 부산저축은행 화명점에도 이날 새벽부터 예금자들이 몰려 오전에만 모두 1천여명의 예금자들이 저축은행 건물을 한바퀴 감쌀 정도로 긴 줄을 형성했다.
대부분 60~70대 고령층인 예금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많은 인파에 밀리면서 일부 탈진하거나 줄을 제대로 서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저축은행 화명점은 4명의 직원이 가지급금 인출작업을 담당하면서 하루 120명까지만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후순위 신청자들에 대해서는 3일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60명씩 가지급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최모(61.여)씨는 “5천만원 미만의 예금과 이자는 모두 찾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 가지급금이라도 찾아야겠다는 심정에 전날 밤부터 서둘렀다”며 “선량한 서민들이 자기 돈도 마음대로 찾을 수 없도록 만든 정부나 금융당국의 조치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대전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본점 정문에는 번호표를 받으려는 예금자 700여명이 1㎞이상 줄을 선채 번호표 지급을 기다렸다.
단골 고객이라는 송모(81)씨는 “저축은행이 망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돼 그동안 잠도 못잤는데 일부라도 먼저 받게 된다니 다행”이라면서도 “6.25 참전 유공으로 매달 받는 돈을 꼬박꼬박 모아왔지만 나머지를 못받게 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번호표 대기줄에 있던 김모(88)씨는 “줄을 선 대부분의 노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추위에 떨고 있다”며 “잘못한 은행의 직원들이 따뜻한 실내에서 앉아 번호표만 나눠주면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저축은행의 경우 이날 오전에만 1천600여명의 예금자들이 가지급금 번호표를 받았으며, 창구 입구에 줄지어 선 예금자들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전체 가지급금 신청자는 이날 하루 2천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대전저축은행 관계자는 “창구 혼잡 등으로 첫날은 최대 150명에게 가지급금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29일가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2천만원까지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으로도 가지급금 신청을 받은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는 오전 일찍부터 접속자들이 폭주하면서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금자들의 원성을 샀으며 각 저축은행 창구 업무에도 차질을 빚었다.
예보 관계자는 “인터넷 신청의 경우 접속이 늦어질 수 있어 지급 개시일로부터 3~4일 지난 뒤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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