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제2의 포스코.삼성전자 못나온다”

이순우 “제2의 포스코.삼성전자 못나온다”

입력 2011-04-10 00:00
수정 2011-04-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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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진출..현지 은행 M&A 추진”우리금융 외국계자본에 넘길 수 없다”

이순우(61) 우리은행장은 10일 최근 LIG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의 부실 계열사 ‘꼬리자리기’에 대해 “앞으로는 대출과 구조조정 심사에서 모든 은행들이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제는 제2의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은행들은 그룹 브랜드를 보고 계열사에 대출을 해줬지만 앞으로는 우리뿐 아니라 전 은행권에서 그런 일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도 마찬가지”라며 “과거에는 그룹이 계열사들도 지원하겠다, 책임지겠다고 해서 잘 봐줬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원칙대로 심사해 어려운 그룹 계열사가 있다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의 이러한 언급은 대기업들의 부실계열사 꼬리자르기를 계기로, 과거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특혜성.우대성 대출이 앞으로는 사라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행장은 그러나 “우리은행은 메이저은행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면서 강점인 기업금융을 잘할 것”이라며 “전 직원들이 영업 마인드로 무장된 강력한 영업조직을 만들어 우수한 영업력을 갖춘 직원을 우대해주고 승진 등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데다 경쟁이 심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와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 나가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M&A)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지원에 대해서는 “37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15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을 우리은행이 맡고 있어 외국자본에 우리금융을 넘길 수는 없다”며 “공적자금 회수와 기업금융의 유일한 은행으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취임 초기에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정리할 것이며 사업장별로 특별 관리해 올해 모두 떨어내겠다”면서도 “하지만 PF 대출이 수익성이 나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부실정리 이후에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5천억∼1조6천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며, 대출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도 대폭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행장은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 홍보실장,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 부행장을 맡아오다 지난달 24일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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