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금호 ‘외도’ 대가 톡톡히…

파나소닉·금호 ‘외도’ 대가 톡톡히…

입력 2011-06-25 00:00
수정 2011-06-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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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사업간 M&A 실패사례

두 회사 간 시너지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허다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일본 마쓰시타(현 파나소닉)의 할리우드 영화사 MCA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1990년 당시 마쓰시타는 엔고(高)를 무기로 미국의 거대 영화사인 MCA를 61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MCA는 ‘E.T’, ‘조스’, ‘백투더 퓨처’ 등 유명 영화 판권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업체였다.

하지만 마쓰시타는 인수 당시부터 이른바 ‘제조업 마인드’로 할리우드 영화계에 접근했다가 기존 미국 경영진들의 텃세로 마찰을 빚었다. 여기에 ‘일본이 돈으로 미국의 혼까지 사들이려 한다.’는 미국 내 반발도 거세 결국 1995년 MCA를 주류 제조회사인 시그램에 71억 달러(지분 80%)에 내놓았다.

당시 엔·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마쓰시타는 큰 손해를 보고 되팔게 됐다. 현재 파나소닉은 엔고와 기술경쟁력 상실 등으로 삼성 등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하며 ‘외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거론된다.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다윗이 골리앗을 삼켰다.’며 연일 언론의 화제가 됐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사들이기 위해 6조 5000여억원을 썼고,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던 금호는 이 가운데 3조원가량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빌렸다.

돈을 빌리기가 여의치 않자 금호그룹은 3년간 보장수익률 연 9%와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등 지나치게 무리한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결국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조건이 ‘부메랑’이 돼 금호는 2009년 말 그룹 전체가 워크아웃을 맞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6-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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