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떨어진 만큼 소고기값도 내려야”

“소값 떨어진 만큼 소고기값도 내려야”

입력 2011-06-28 00:00
수정 2011-06-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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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찬호 민간 첫 축산정책관

“소 가격이 하락한 만큼 소고기 가격도 내리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민간인으로 처음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2급)에 임명된 권찬호(52) 경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27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부터 축산정책관 자리를 개방형직위로 전환하고 세 차례 공모했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권 교수는 네 번째 공모에 처음으로 참여해 합격했으며 29일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축산물 가격 급등을 외국산 수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현재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의 급등으로 8만t의 수입산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오히려 향후 가격 급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구제역 이후 새로 돼지를 축사에 들이면 폐사율도 적어져 6개월에서 1년이면 돼지고기 공급은 급격히 회복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소고기의 경우 산지 소가격은 굉장히 떨어져 있음에도 소비자 가격은 빨리 떨어지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간 마진만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중간유통자가 협조해 주든지 아니면 새 유통시스템을 만들어서라도 이 차이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산정책은 식량안보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간 1인당 밥상용 쌀 소비량은 73㎏인 데 비해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곡물사료는 1인당 350㎏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구제역 이후 축산업의 방향에 대해 축산농가 중심에서 축산농가와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정국 지위보다는 정부의 방침대로 백신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상남·북도 면적밖에 안 되면서도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액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벤치마킹해 작지만 강한 축산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동물들이 편안해하는 축산을 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첫 공무원 생활에 대해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사실 구제역이 휩쓸고 지나간 시점에 중책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면서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받고 하는 일인 만큼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6-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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