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몸’ 루이뷔통…수수료도 ‘특혜’

’비싼몸’ 루이뷔통…수수료도 ‘특혜’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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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수수료 구찌>프라다>루이뷔통順

주요 명품업체 중 루이뷔통의 매장 수수료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수수료는 업체들이 백화점에 입점할 때 내는 일종의 임차비용으로, 보통의 경우 매출액의 30~40% 정도를 매장 수수료로 지불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뷔통이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지급한 매장 수수료는 총 410억7천599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9.6%에 불과했다.

대다수 국내업체들이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30~40%대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루이뷔통의 한자릿수 수수료는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등 일부 백화점 매장의 경우 입점 초기에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2~6%의 수수료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방 백화점의 경우 입점 초기에는 루이뷔통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하는 사례가 꽤 있다”며 “센텀시티점의 경우 입점 초기에는 수수료가 파격적으로 낮았던 것이 사실이나 지금은 9%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편인 프라다는 지난해 192억7천736만원의 매장 수수료를 지불해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10.9%였다.

여타 업체들과 달리 유한회사인 샤넬은 매출액이나 수익, 매장 수수료 등이 베일에 싸여있지만 업계에서는 프라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명품업체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은 구찌였다.

최근 성장률이 정체 상태인 구찌는 지난해 338억3천977만원의 매장 수수료를 지불해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12.4%에 달했다.

매장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흡인력이 약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백화점에 입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성장률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구찌는 지난 6월 신라면세점 측에 루이뷔통 수준의 수수료를 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비수도권에 위치한 일부 백화점의 경우 거의 거저나 다름없는 수수료를 받더라도 백화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루이뷔통 매장을 유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요 백화점들이 국내 입점업체들에겐 ‘슈퍼 갑’이지만 루이뷔통만 만나면 작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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