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경기둔화 우려…1,050원선

환율, 美 경기둔화 우려…1,050원선

입력 2011-08-02 00:00
수정 2011-08-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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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1,05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가는 1,050.00원이었다.

환율은 개장 초 미 하원이 채무 한도 증액을 가결했다는 소식에도 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경기 부진 가능성을 이유로 금, 유가, 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호주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환율은 더욱 상승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한때 1,051.9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이후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국내 은행권의 이익실현 매도세 등이 어우러지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최근 1,050원선 지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환율 움직임이 왜곡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날 코스피 하락과 대외 불안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 급락에도 환율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어제 당국이 개입으로 환율 하락세를 인위적으로 막은 데 따라 시장 참가자들이 오늘 고점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입 경계심이 큰 데다 미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환율이 1,04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 하원에서 부채 증액 합의안이 통과됐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환율이 상승했다”며 “미 경제지표 악화로 당분간 환율이 1,05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3엔 오른 77.42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412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57.45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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