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급등했다. 장중 한때 1,185원을 찍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20원 오른 1,17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7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10월10일 1,171.40원으로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가 집중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1.40원 오른 1,160.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낮 12시1분께 1,200원 부근인 1,199.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주문 실수로 합의 취소되면서 장중 고점은 1,185.00원으로 변경됐다.

단숨에 30원 가까이 치고 올라갔던 환율은 몇 분만에 상승폭을 줄여 이후 1,170원대 중후반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이날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다 김정일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연내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506.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