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김정은 대면, 대북사업 재개 기대감

현정은-김정은 대면, 대북사업 재개 기대감

입력 2011-12-27 00:00
수정 201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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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대면함에 따라 얼어붙은 대북사업의 재개를 위한 불씨가 지펴질지 주목된다.

현 회장은 이날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고서는 김 부위원장을 만났다.

이희호 여사와 함께한 김 부위원장과의 대면은 상주에게 조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의례적 수준의 인사만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 전반에 걸친 얘기가 오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번 만남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는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과 대북사업을 논의해온 터라 교류가 전무한 김정은 부위원장과는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이 때문에 현 회장과 김 부위원장의 대면 및 면담 여부가 방북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물론 현대그룹과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이 이번 방북의 목적을 단순한 애도 차원이라고 한정했지만 금강산 관광 등 경색된 대북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리라는 기대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문단에 현대아산의 장경작 사장과 김영현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금강산 관광을 책임진 현대아산 핵심 간부들이 포함된 것을 놓고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현대그룹 측의 기대가 녹아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현대로서는 이번 방북으로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북한의 기조나 분위기를 감지할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3년 넘게 이어진 금강산 관광 중단 등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난 피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전격 중단됐고 같은 해 12월 개성 관광길도 막혔다.

도로, 입주공장 건축 등 개성공단 개발사업 역시 지난해 5·24 대북 제재 이후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의 유연성 전략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소방서 건립 등 공사가 이뤄지는 등 대북사업에 ‘훈풍’의 기운이 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현대 측은 어떻게든 대북사업의 의지를 내비치고 변함없는 신뢰관계를 구축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면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기대한 이번 방북의 의미가 크게 퇴색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북한 사회의 내부 및 남북 관계 변화로 금강산 사업 중단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던 터라 현대에 있어 이번 대면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번의 짧은 만남으로 대북사업이 전격 재개되는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겠지만 현 회장의 조문 자체만으로 김 부위원장에게 금강산 관광에 대한 환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방문 기간 조찬이나 다른 형태로 김 부위원장이나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별도 접견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금강산 및 개성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사업 전반에 걸친 심도 있는 얘기가 오갈 여지도 아직 남아있다.

그동안 3차례의 방북 때마다 백두산 및 개성 관광 사업권 확보 등 굵직굵직한 ‘선물’을 안고 돌아온 현 회장이 과연 이번 방북에서도 성과 있는 ‘방북 보따리’를 풀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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