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車·조선 수출비중 20~30% “위기 장기화 될라” 모니터링 강화

전자·車·조선 수출비중 20~30% “위기 장기화 될라”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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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비상’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 시장의 수출 비중이 20~30%에 이르기 때문이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전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동향과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위기가 지속되면 경쟁력이 약한 몇 개 나라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붕괴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존 붕괴가 유럽경제는 물론 세계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자업계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화 가능성을 염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각각 30%와 2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면서 “유럽은 전자업계의 주요 시장인 만큼 경기악화가 수출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품질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완성차업계의 유럽 수출 비중은 평균 22.2%였다.

조선업계는 위기가 지속되면 비중이 큰 상선 발주가 줄고 해운시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국내업계의 강점인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로 선박금융이 경색되면서 발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악재가 추가로 늘었다.”며 걱정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조선, 가전, 자동차 등의 수출 감소 우려에 맞물려 중후판, 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2010년 4.1배에서 2011년 3분기 누적실적 기준 3.9배로 하락하는 등 위험관리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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