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봉 1위 어디인지 알고보니

은행 연봉 1위 어디인지 알고보니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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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6 은행 연봉’ 외환銀 1위, 하나銀의 1.4배...조직 방대 국민銀 수익성 ‘꼴찌’

하나금융에 인수된 외환은행의 직원 1인당 연봉이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이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국민은행은 생산성 꼴찌를 기록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주요 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총 9조1천506억원이었다.

이를 총 직원 수 7만8천442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순익은 1억1천670만원이다.

은행별 생산성은 직원 규모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직원 수 7천천627명에 불과한 외환은행이 1조4천478억원의 순익을 거둬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은 1억4천23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1억3천194만원), 우리은행(1억1천546만원), 하나은행(1억1천260만원)은 그 뒤를 이었다.

꼴찌를 기록한 국민은행 직원의 1인당 순이익(7천101만원)은 외환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3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당시 생산성이 가장 낮았던 우리은행(1천569만원), 하나은행(4천603만원)의 1인당 순익이 올해는 각각 1억원을 넘으며 국민은행을 따돌렸다.

국민은행의 부진은 이익 규모가 비슷한 다른 은행보다 직원이 훨씬 많고 개인 고객 위주의 소매금융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직원은 2만1천여명이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만4천여명이다.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하고서 ‘덩치’가 비대해졌다.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평소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등 인력 효율화를 역설했다.

지난해 1~3분기 급여는 외환은행이 5천1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3천8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자회사의 연봉이 모회사보다 무려 1.36배나 많은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외환은행에 대한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 신청을 승인했다.

생산성만 놓고 보면 하나금융은 알짜 은행을 인수한 셈이다. 그러나 자칫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권의 경쟁 격화로 외환은행의 순이익이 줄어 생산성이 떨어져도 연봉을 낮추기는 어려워 ‘저수익-고비용’ 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대주주였던 시절에 강성 노조를 달래려고 외환은행 직원 연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준 것으로 안다. 인력 구조조정이나 연봉 삭감을 안 한다면 통합조직은 국민은행과 판박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직원 수는 1만7천명에 육박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덩치가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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