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은행권 영업시간 변경 논란 2R

[경제프리즘] 은행권 영업시간 변경 논란 2R

입력 2012-05-19 00:00
수정 2012-05-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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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은행별 자율적 결정 사안” 노조 “장시간 근로 병폐 고쳐야”

올해 은행권 노사협상의 핵심 안건인 영업시간 변경 문제가 분기점을 맞았다. 사측인 은행 경영진은 영업시간은 은행별로 자율적으로 정할 문제라는 결론을 최근 도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은행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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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해외 은행도 영업시간 탄력 운영”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은행 영업시간을 현행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30분씩 늦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3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박병원(은행연합회장) 회장은 “영업시간은 점포별 특성에 따라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사안이지 일괄적으로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해외 은행이나 다른 서비스 업종도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들도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이미 다르게 정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은행의 영업시간 특이 점포는 모두 94개이다. 7개 은행 전체 점포 5868개의 1.6% 수준이다.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이나 공항에서는 휴일에도 영업하고 낮에 은행 업무를 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야간 점포도 가동한다.

●금융노조 “근로시간 단축·철저한 보상 필요”

국민은행의 인천공항지점은 쉬는 날 없이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 들어간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정하고 있다. 주부들과 ‘퇴근족’을 겨냥한 틈새 전략이다.

농협은행의 부산·제주 경마공원 점포 등은 주말에도 문을 연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은행 창구 거래 비중이 10%로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 맞춤 영업의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런 탄력 영업 확대를 통해 영업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그러나 본질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영업시간 변경 요구는 출퇴근 개념이 희박한 은행업계의 관행을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지점마다 영업시간을 달리해도 핵심은 근로시간 단축과 장시간 근로에 대한 철저한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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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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