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에 ‘대출 쏠림’

자영업자에 ‘대출 쏠림’

입력 2012-07-11 00:00
수정 2012-07-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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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대출 중 64% 몰려 가계대출 증가율의 7배

올 상반기 은행의 신규 대출 가운데 60% 이상이 자영업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창업대금과 같은 자금 수요가 늘었고, 은행들도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 등 6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 4000억원(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대출 잔액이 9조 9000억원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신규 대출의 64.4%가 자영업자에게 쏠렸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0.7%)의 7배에 이른다. 기업대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자영업자 수는 585만명으로 지난 1년간 16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증가 수의 60%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5인 미만 영세업체가 차지했다.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소호 대출, 가맹점 대출(프랜차이즈론) 등을 내세워 자영업자 집중 공략에 나선 탓도 크다. 6개 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 증가액은 올 들어 33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 4000억원, 기업대출 증가액은 1조 9000억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할 수 있고,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연체율이 올라가는 등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해지면 폐업이 잇따를 수 있다.”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해지면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2-07-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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