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저녁 먹던 간부 급히 부른 이유는

금감원장, 저녁 먹던 간부 급히 부른 이유는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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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비판광고 빼기 나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4일간의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임원들을 불러모았다. 저녁을 먹고 있던 임원까지 급하게 부른 이유는 금융감독원 노조가 일간지에 기습적으로 실은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일으킨 금융관료(모피아)의 규제완화 정책을 비판한다!’는 광고를 신문에서 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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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의 ‘비판광고’ 빼기 나서

광고의 주체는 ‘금감원 젊은 직원 일동’과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대책위원회, 투기자본 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다. 금감원 젊은 직원 일동은 2001년 공채 2기로 입사한 추효현 노조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노조원들이다.

이들이 신문에 광고까지 실으며 저축은행 사태의 주모자로 지목한 모피아는 옛 재무부 출신 공무원들을 가리킨다. 금감원 노조는 광고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모피아 관료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감원의 감독 기능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1997년 231개로 증가한 저축은행은 1998년 20개, 1999년 25개, 2000년 39개가 퇴출당했으나 2000년 정현준·진승현 게이트 등 정·관계 청탁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10년간은 고작 23개의 저축은행만이 퇴출당했다는 것이다.

●인맥 총동원… 일부 광고 삭제

2006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되던 시점에 저축은행을 정리해야 했지만, 금융관료의 규제완화정책으로 오히려 부실 저축은행 경영진의 정·관계 로비만 기승을 부렸다는 주장이다. 금감원 측은 밤늦게 부랴부랴 인맥을 동원해 일부 광고를 삭제하는 데 성공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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