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6개 대형 건설사 ‘드림팀’ 컨소시엄 구성
4대강 사업의 첫 수출 여부로 관심을 받는 태국 차오프라야강(江) 등 25개 강의 통합 물관리사업에 우리 정부와 건설사의 참여가 본격화됐다.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와 대형 건설사들은 태국 정부가 발주하는 국제경쟁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태국 차오프라야강(江) 등 25개 강 유역의 통합 물관리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달 말 공고가 예정된 종합계획(Conceptual Plan) 수립에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은 지난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태국 정부가 차오프라야강 등 25개 주요 강의 물관리 대책을 수립하는 것으로 총 예상 사업비가 12조4천억원에 달한다.
태국 정부는 다음달 국제경쟁입찰 방식으로 통합물관리 종합계획을 공모하고, 선발된 제안내용을 토대로 내년 초 공구별 공사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해외건설협회는 실제 공사 수주의 전초전이 될 ‘종합계획’ 수립에 참여하기 위해 6개의 국내 대형 건설회사가 참여하는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주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드림팀 컨소시엄에는 태국 물관리 사업에 오랫동안 협력해온 수공을 주관사로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4대강 공사에서 노하우를 쌓은 6개 대형 건설사와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 등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 6일 1차에 이어 24일 태국 외교부 주최로 현지에서 열린 2차 사업설명회에는 우리 드림팀 컨소시엄이 참가해 구체적인 사업방식과 추진 일정 등을 청취했다.
태국 정부는 이달 말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 입찰 참여업체에 대한 사전적격심사(PQ)에 들어간다.
이후 9월 초에 PQ를 통과한 적격 컨소시엄을 선발한 뒤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12월 초 종합계획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국토부 이상주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이번 종합계획 수립 권한을 따내야 실제 공사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며 “일단 종합계획 수립 컨소시엄으로 선정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계획 수립 권한을 얻은 뒤 총 공사 물량의 30% 가량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우리 정부와 드림팀은 차오프라야강을 중심으로 상류에는 전력생산이 가능한 댐을 건설하고 중류에는 준설 또는 첩수로·저류지 건설 등으로 병목구간을 해소하며 하류에는 준설, 방수로 건설, 강 폭 넓히기 사업 등을 추진해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이 4대강 사업의 노하우를 처음 수출할 기회로 보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본격화한다.
이와 관련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다음달 13일 태국을 방문해 장관급 회담을 열고 통합물관리사업과 태국 정부가 추진중인 고속철도 수주 협조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태국의 전 탁신총리가 자국의 홍수 예방을 위해 우리나라의 4대강 공사 현장을 견학한데 이어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는 잉락 총리가 여주 이포보 현장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자본력을 동원한 경쟁국가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어서 우리 건설사가 공사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희규 4대강 살리기추진본부 유지관리팀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같은 대규모의 사업을 단기간에 경험해본 나라는 우리 뿐”이라며 “4대강 첫 수출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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