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대작 봇물…이통사 보조금 또 ‘꿈틀’

스마트폰 기대작 봇물…이통사 보조금 또 ‘꿈틀’

입력 2012-09-23 00:00
수정 2012-09-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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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유치 경쟁 불가피…방통위 조사에 눈치

신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는 이른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동통신 시장에서 또 다시 보조금 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의 기대작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애플의 ‘아이폰5’도 최근 전파인증을 통과해 이르면 다음 달 초 발매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 스마트폰은 각 제조사의 최신 기술과 역량을 집약한 제품이어서 높은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이통사가 보조금을 투입해 실제 구매가격을 낮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도 이통사가 스마트폰 기대작 수요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보조금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 판매 현장에서는 “곧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소비자를 설득하며 휴대전화 판매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를 둘러싼 자존심 대결을 벌이면서 다양한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내세워 LTE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는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R3 가입자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에서 한 사업자가 보조금을 올리기 시작하면 다른 이통사들도 거의 자동적으로 보조금을 올릴 것”이라며 이통 3사가 보조금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보조금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시장을 지켜보다가 판매가 부진한 단말기 위주로 보조금을 올리고, 반응이 좋은 단말기는 고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이통사의 자금 여력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조사다. 이통사는 지난 7일부터 약 나흘간 출고가 99만원대인 갤럭시S3를 10만∼20만원대에 판매하는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벌여 막대한 마케팅비를 소모했다.

당시 이동통신 시장은 번호이동 건수가 치솟으면서 휴대전화 개통이 늦어지고, 갤럭시S3 등 최신 단말기를 비싸게 구매한 소비자의 불만이 잇따르는 등의 ‘대란’을 겪었다.

하지만 방통위가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지속하면 최대 3개월간 신규 가입자 모집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하며 지난 13일 실태 조사에 착수하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 기간에 보조금을 다시 올리는 이통사는 ‘과당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로 인정받아 과징금과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 처분을 내릴 때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방통위는 작년 보조금 시장조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과징금 수위 등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이번 조사도 연말까지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스마트폰 대목도 조사 기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가 신규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했다가 장기간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 처분을 받으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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