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은 ‘선진국형’ 가계 생활형편은 ‘후진국형’

국가신용등급은 ‘선진국형’ 가계 생활형편은 ‘후진국형’

입력 2012-11-21 00:00
수정 201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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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지수 11년 만에 최고치

후진국에 가까울수록 높아진다는 ‘엥겔지수’가 올해 상반기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가계의 생활형편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계절조정 기준)은 323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7% 늘었다. 같은 기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은 6.3% 증가한 44조원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엥겔지수는 13.6%로 올랐다. 2000년 하반기 1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신용등급은 잇따라 상향돼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삶의 질’은 퇴보하고 있는 셈이다.

1970~1980년대 가계의 엥겔지수는 30~40%를 넘나들다가 생활형편이 나아진 1990년대 중반 이후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보이더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4년 6개월 동안 계속 치솟았다.

주된 원인은 식료품 물가의 가파른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식료품 지출은 2008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33.3% 늘었다. 같은 기간 물가 등 가격변동 요인을 뺀 실질 식료품 지출은 5.7%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식료품을 제외한 주류·담배, 의류·신발, 교육비 지출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가계 소득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기호식품 등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은 줄이고 있다.”면서 “이는 살기 팍팍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11-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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