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안전운전 주의보
중부 지방에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면서 차량 견인과 수리를 위해 전국적으로 10만여건의 긴급 출동이 이뤄졌다.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폭설이 집중된 지난 5일 하루동안 7만3천607건의 긴급 출동 요청을 받았고 6일 오전에도 출동요청이 3만건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12월 초 적설량으로는 7년만에 가장 큰 눈이 내린 5일 서울 강변북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밤에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7년만의 폭설…밤에 빙판길
12월 초 적설량으로는 7년만에 가장 큰 눈이 내린 5일 서울 강변북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밤에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2월 초 적설량으로는 7년만에 가장 큰 눈이 내린 5일 서울 강변북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밤에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손해보험협회가 손보사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사고 현황을 분석해보니 눈이 왔을 때 사고 건수는 평일보다 최고 81.6% 증가했다. 하루 평균 사상자는 6천500여명, 차량 사고는 2만1천여건 발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폭설에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눈길이 빙판길로 변해 긴급 출동이 급증했다”면서 “이번 주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안전 운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고가도로나 교량, 입체교차로를 중심으로 빙판이 될 위험이 크다며 서행할 것을 고객에게 요청했다.
이들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노면온도가 5℃가량 낮기 때문이다.
특히 밤 시간대 교량의 온도는 낮이나 오후보다 4~5℃ 더 낮아 늦은 밤이나 새벽에 다리 위를 지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입체교차로는 일반도로보다 노면 온도가 최대 7℃, 고속도로는 2~6℃ 정도 낮아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손보사들은 권고했다.
일조량이 적은 터널 출입로 등도 일반도로보다 결빙 가능성이 크다. 그늘진 도로를 통과하기 전에는 미리 속도를 줄여야 미끄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차량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때 적절한 대처 방법도 손보사들은 제시했다.
빙판길에서 차가 밀리면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게 되는데 이러면 차의 회전이 더 심해져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회전을 최소화해 차량 제어에 도움이 된다.
언 커브길에서는 핸들을 돌린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 된다. 차량이 회전하면서 제어력을 상실할 수 있다. 커브길에서 기어를 변속하면 가속도 변화로 도로를 이탈할 가능성도 커진다.
커브길에 들어서기 전에 충분히 감속했다가 회전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을 조금씩 밟아 빠져나가는 게 가장 현명한 운전 방법이다.
타이어 체인을 과신해서도 안 된다.
체인은 빙판길을 빠져나오거나 언덕길을 오를 때 효과적이다. 브레이크 작동으로 미끄러짐을 예방하는 데는 체인 유무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브레이크를 두세 번 나눠서 밟아 제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눈길에서 출발할 때는 접지력을 높이고자 기어를 2단으로 변속한 후 출발해야 바퀴가 헛돌지 않는다. 속도를 줄일 때는 변속기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단계적으로 내리는 게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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