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경영 양극화

‘에너지 공기업’ 경영 양극화

입력 2012-12-25 00:00
수정 201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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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료 못올려 수兆 적자…가스公 영업익 2배 늘어날 듯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전기요금 통제로 수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천연가스를 독과점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에너지 산업이 소비자 편익과 효율성 증진을 위해 경쟁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07년 매출 14조 2608억원에서 5년 만인 올해 35조 4994억원(연결 기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도 6335억원에서 올해 1조 23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정부의 요금 인상 통제 등으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2007년 매출이 28조 9839억원에서 올해 44조원(예상)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71억원 흑자에서 올해 3조 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한전뿐 아니라 다른 독과점 에너지 공기업도 수익 창출보다는 공기업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가스공사는 원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30일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올린 데 이어 내년 1월에도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지식경제부에 통보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에너지 공기업인데 어떤 곳은 독과점을 인정하고 어떤 곳은 요금을 통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공기업 본연의 임무에 맞게 국민이 싼값에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에도 어떤 형태로 든 경쟁 체제 구축이나 민간 기업 참여가 있어야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저렴한 에너지를 국민이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2-12-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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