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치 월급 꼬박 모아야 서울 30평 전세

4.9년치 월급 꼬박 모아야 서울 30평 전세

입력 2012-12-25 00:00
수정 2012-12-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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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남은 7년 이상 소요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자 우선 집을 사는 것보다 전셋집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서울의 30평 아파트 전세살이의 꿈을 이루는 데는 5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경우에는 7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25일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이 발표한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전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기준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82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4㎡(30평)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 시세는 2억4천893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도시근로자중 3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이다.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하더라도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을 구하는 데 4.9년이 걸리는 셈이다.

올해 전세 가격이 초강세를 이어간 서초구는 30평 아파트 전셋값을 모으는 기간이 7.4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현재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천259만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천785만원에 이른다.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서는 30평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는데 필요한 기간이 7.3년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1천243만원,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억7천289만원이다.

더구나 최근 전세시장으로 수요가 몰려들면서 전셋값을 모으는데 소요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가격은 올해 1월 807만원에서 최근 829만원으로 올라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 구하는 기간도 같은 기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어났다.

서초구는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월 1천173만원에서 1천233만원으로 올라 전세금 마련 기간이 6.9년에서 7.4년으로 길어졌다.

올해 1~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 올랐지만 서초구는 무려 5.9% 상승, 25개 구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월급쟁이가 전용 84㎡ 전셋집을 구하는 데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지역은 금천구이다.

금천구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572만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1억7천157만원으로 나타나 월급을 고스란히 모으면 3.4년 만에 30평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물량 부족과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 매수가 가능한 수요자도 전세로 눌러앉아 전셋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입주물량은 줄어들고 시장 회복 기대는 어려운 만큼 전세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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