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 차량 90%는 ‘무채색’

중고차 거래 차량 90%는 ‘무채색’

입력 2013-01-21 00:00
수정 2013-01-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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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살 때 주위에서 흔히 듣는 조언이 “중고차로 되팔 때를 생각해 차는 튀지 않는 무채색으로 고르는 게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차량 대부분이 무채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내 최대 중고차업체 SK엔카가 작년 한 해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산·수입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검정·흰색·은·회색 등 무채색 계열 차량의 비중이 준중형·중형·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두 90%를 훌쩍 넘었다.

검정이 23%로 가장 많았고 은색 19.3%, 흰색 18.9%, 진주색 12.4%, 쥐색 5.1% 등 상위 5개 색상 모두 무채색 계열이었다.

특히 차가 클수록 무채색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차의 무채색 비율은 97.7%에 달했다.

중형차는 94.6%였고 준중형은 92.7%, SUV나 레저차량(RV)는 92.6%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형차는 무채색 비율이 79%로 뚝 떨어졌다.

경차의 무채색 비율은 가장 낮은 69.4%로 유채색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체리핑크’(모닝), ‘셀레스티얼 블루’(레이), ‘바르셀로나 레드’(스파크) 등 이름도 화려한 다양한 색상이 실제로 여성이나 20대 운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차가 작을수록 같은 무채색이더라도 흰색·은색 등 밝은 색상이 더 인기였고 차가 클수록 차분한 검정색이 인기를 끌었다.

대형차의 경우 검정색 비율만 49.2%로, 경차(9.6%)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형차는 검정(27.1%)과 진주색(24.1%)이 근소한 차이로 가장 많았으나 준중형차는 흰색(31.1%)과 은색(26.7%)이, 소형차는 은색(29.0%)과 흰색(26.5%)이 가장 많았다.

색상 차이는 실제로 중고차 감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차는 무채색이 아닌 경우 수요가 많지 않아 중고차 시세가 평균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고 SK엔카는 전했다. 유채색 차량이 50만~100만원가량 싸게 팔리곤 한다는 것. 물론 반대로 중고차 시장에서 ‘튀는 색상’을 선택한다면 상대적으로 싼값에 차를 구입할 수도 있다.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해외에는 고급차 브랜드의 맞춤형 컬러 서비스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립스틱 컬러’ 등 차 색깔로 개성을 드러내는 운전자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도로에서 유채색 차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이 무난한 무채색 차를 특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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