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에 3000억 자금조달 갈등

용산개발에 3000억 자금조달 갈등

입력 2013-01-29 00:00
수정 2013-01-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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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서 담보부기업어음 제안… 드림허브·코레일측선 냉담

1조원의 자본금을 거의 탕진해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진 용산개발사업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놓고 대주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28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실무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번 주에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용산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이 추진됐지만 모든 출자사들이 CB 매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극심한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다. 용산 개발의 주체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의 자본금은 현재 5억여원에 불과하다.

용산AMC는 ABCP 발행을 위해 코레일에 토지에 대한 미래청산자산 잔여분 3000여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달라며 반환확약서를 요청할 계획이다. 계약서상 사업이 무산되면 코레일은 전체 토지를 되돌려 받는 대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를 내주기로 했다. 한마디로 망하면 받을 돈을 담보로 돈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박해춘 용산AMC 회장은 “지급불능 사태부터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사업성에 대해서는 코레일의 의견대로 처음부터 재검토해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산AMC의 제안에 대해 드림허브와 코레일의 반응은 냉담하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사업이 무산되면 드림허브가 코레일에 반환해야 하는 돈이 4342억원이고, 코레일이 드림허브에 줘야 하는 돈이 3017억원인 것으로 안다”면서 “줄 돈이 받을 돈보다 적은데 어떻게 담보로 활용하겠냐”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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