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피해 수출中企들 “눈뜨고 당한다”

환율 피해 수출中企들 “눈뜨고 당한다”

입력 2013-02-05 00:00
수정 2013-02-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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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급감·원자재가상승 ‘이중고’…”해법 없어 난감”

대한상공회의소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저현상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심각했다.

이들 기업은 수출액 급감과 원자재가 상승의 이중고를 겪지만 풀어나갈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50원 떨어지면 수출액 6.7% ↓” = 최근 원화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전자부품 제조업체 A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대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환율이 50원 떨어질 때마다 수출액이 6.7%씩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원가는 다소 줄지만 수출액 감소폭이 워낙 커 영업이익도 7% 가량 감소한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의 한 제약기업인 B사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액이 예년보다 15%가량 줄어든데다 원부자재 가격까지 오른 탓이다.

B사측은 “이중고를 탈출하려면 수출단가 인상이 절박하다”면서도 “하지만 단가를 올리면 매출액 감소가 불 보듯 뻔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밖에…” = 충남 아산에서 타일을 만들어 수출하는 C사는 “환율이 하락할때는 빠르고, 오를 때는 느리다”고 속상해했다.

수출 기간이 통상 1∼2달 걸리기 때문에 대금결제 때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이다.

원자재가의 변동은 바이어에게 차액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환율 변동은 반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C사의 한 임원은 “눈뜨고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기분”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북 구미의 면직물 제조기업인 D사는 엔저 때문에 일본 수출길이 꽁꽁 막혔다.

전체 매출의 30%가 일본 수출에서 나오지만 수출가가 높아져 현지의 내수기업들과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안 그래도 우리 회사 제품이 워낙 고가여서 일본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한동안 엔저 때문에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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