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업 파산 초읽기…1조원 허공에 날리나

용산사업 파산 초읽기…1조원 허공에 날리나

입력 2013-02-24 00:00
수정 2013-02-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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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금 257억 지급돼 내달 12일 이자 지급 가능할 듯27일 이자 231억 추가로 집급해야 해 ‘산넘어 산’파산시 롯데관광개발·국민연금·SH공사·건설사들 손실 불가피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파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 비용 3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 용산사업은 다음 달 12일 59억원의 이자를 갚지 못하면 부도를 맞는다.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무단으로 사업개발 부지를 사용했다며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총 443억원의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손배금 가집행 예산을 확보하고 자산관리위탁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에 257억원을 지급키로 결정해 일단 다음 달 12일까지 이자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달 27일까지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231억원에 대해서는 이자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정사업본부가 1심 손배 판결에 항소하면서 나머지 손배금 186억원에 대해 가집행 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기 때문이다.

만일 기한내에 이자 지급이 안되면 용산개발은 3월을 넘겨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진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용산개발에 들어간 4조원 중에서 매몰비용은 총 9천7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자본금 1조원과 1차 전환사채(CB) 1천500억원, 토지에 대한 코레일 보증으로 조달한 2조4천167억원, 코레일 랜드마크 계약금 4천161억원 등 총 4조208억원이다.

지출금은 토지대금 2조9천271억원과 연체이자 1천200억원 등 총 3조471억원으로, 모두 코레일에 지급됐다.

이를 제외한 매몰비용은 모두 9천737억원으로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주로 토지매입 세금과 취득세 등 부대비용(3천37억원), 자본시장 금융조달비용(3천409억원), 기본설계비(1천60억원) 등에 총 7천506억원이 들어갔다. 나머지 1천195억원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AMC의 용역비, 홍보비, 운영비 등으로 쓰였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영입한 AMC의 박해춘 대표이사가 6년 동안 보수 45억원과 사업 성공 시 특별성과급 36억원 등을 보장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이 자금난에 빠지기 전 2년 4개월 동안 15억원의 보수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됐다.

사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취임할 때만 해도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비해 연봉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업을 주도한 롯데관광개발과 투자금을 댄 국민연금, 미래에셋, 우리은행, SH공사,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돈을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지분 25%를 보유한 코레일은 현재까지 들어간 자금 4조208억원 중 3조1천203억원(77.6%)을 부담하고 토지대금으로 3조471억원을 받아 현 시점에서 732억원 정도 손실을 본 상태다.

코레일은 그러나 손해배상금 7천585억원과 협약이행보증금 2천4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승소 결과에 따라 받을수 있는 만큼 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이 파산하면 승소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을 주체가 없다는 게 문제다.

사업 초기 대표주관사를 맡아 사업을 주도했던 삼성그룹(14.5%)은 용산차량기지 이전 공사와 용산부지 토양오염정화공사 등을 통해 투자금을 거의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분 15.1%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지금까지 용산개발에 자본금의 32배에 달하는 총 1천748억원을 쏟아 부어 분양단계까지 가지 않으면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

드림허브 초기 자본금(1조원)에는 코레일 외에 국민연금 위탁자금 1천억원(KB자산운용), 미래에셋 490억원, 서울시 SH공사 49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KT&G 150억원 등 총 2천330억원이 포함됐다. 이들 자금은 용산개발이 파산하면 허공으로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에 맡긴 1천억원과 미래에셋 운용자금의 절반 등 총 1천25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건설사들이 투자한 2천억원 중에 삼성물산 64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천360억원은 건지기 어렵다. GS건설 200억원, 현대산업개발 200억원, 금호산업 200억원, 포스코건설 120억원, 롯데건설 120억원 등이다.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용산개발 사업이 파산하면 대다수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은 사업 주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전방위 소송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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