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알코올중독 개방병원 폐업 위기”

“국내유일 알코올중독 개방병원 폐업 위기”

입력 2013-02-25 00:00
수정 2013-02-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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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전문 공익의료기관인 카프(KARF)병원이 주류업계의 ‘변심’으로 다음달부터 운영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25일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노조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센터 소속 카프병원이 이달 말 여성병동 운영을 중단하며 다음달에는 남성병동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병원은 재정난이 심화돼 이달 초부터 여성 입원환자를 받지 않았다.

카프병원은 지난 2004년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재단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경기도 고양시에 세운 알코올중독 치료재활연구 전문병원이다. 알코올중독 전문병원 가운데 자의에 따른 입원으로만 운영하는 개방병동 형태 병원은 국내에서 카프병원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 재정난에 몰린 것은 음주문화연구센터 설립 주체인 주류업계가 지난 2011년부터 재정 지원을 완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음주문화 개선과 과도한 음주로 인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술로 돈을 버는 주류업계의 재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한국주류산업협회는 매년 50억원을 병원 운영에 보태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주류업계가 태도를 바꿔 지원 규모를 35억원으로 줄였고 2011년부터는 지원을 중단했다.

재정난에 몰린 병원은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국세청 낙하산’으로 내려온 음주문화연구센터 이사장들이 주류업계의 뜻에 따라 재단 해체 시도를 계속해왔다”면서 “주류업계는 병원 설립 때 약속을 지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재단 인가 주체이자 알코올 오남용 예방 주무 부처인 복지부도 병원이 정상 운영되도록 개입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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