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공습에 한국 주력수출품 줄줄이 추락

日 엔화 공습에 한국 주력수출품 줄줄이 추락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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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일 경합 49개 수출품 중 21개 마이너스 증가율일본은 21개 품목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

올 1∼2월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나라 수출품 10개 가운데 4개의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엔저 현상이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49개 수출품 가운데 절반인 24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21개 품목(전체 42.8%)은 작년 플러스 수출증가율을 보이다 올해 마이너스로 급락한 경우다. 작년에 비해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품목도 10개에 달했다.

엔저의 후폭풍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품목은 휴대전화·항공기 부품, LCD 등 9개 품목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21개 품목이 작년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에서 올해 플러스로 반전에 성공, 한국과는 정확히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49개 경합 품목은 세계관세기구(WCO)가 분류하는 ‘HS코드 6단위’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겹치는 것들이다.

이들은 주로 자동차·기계류·선박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으로 전체 수출(금액 기준)에서 51.4%의 비중을 차지한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10위권내 주력 수출품이면서 일본과의 경합도가 큰 석유제품·자동차·기계류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1위 품목인 석유제품은 수출증가율이 작년 43.9%에서 올해 -0.7%로 급락한 반면 일본은 -41.8%에서 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자동차도 일본의 가파른 상승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디젤 중형승용차의 경우 한국은 작년 59.5%의 수출증가율로 승승장구하다 올해에는 -11.8%로 뚝 떨어졌다. 일본은 반대로 -36.3%에서 12.3%로 급상승했다.

디젤 트럭과 가솔린 중형승용차도 작년 플러스 수출증가율에서 -2.3%, -0.6%로 각각 급락했지만 일본은 5∼10%대의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자동차 부품 역시 차량용 기어박스 144.8% → 8%, 엔진용 부품 87.2 → 43.5%, 차량용 차체 부품 84.6% → 34%, 제동장치(부품 포함) 24.9% → 17.2% 등으로 힘이 빠지는 사이 일본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승세를 탔다.

가격경쟁력이 핵심 요소인 철강과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에서도 작년과 올해 한일간 희비가 엇갈렸다.

무협 측은 “최근 급속히 진행된 엔저 현상이 우리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이 일본과의 경합도가 커 엔저에 따른 수출 감소 위험에 상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엔-달러 환율은 2011년 대비 20% 가량 폭등하며 100엔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무협 관계자는 “엔저가 더욱 속도를 낼 경우 그나마 힘겹게 제자리를 지켜오던 전기전자 등 일부 수출품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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