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4개월만에 출근 재개

이건희 삼성회장 4개월만에 출근 재개

입력 2013-04-17 00:00
수정 2013-04-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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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하와이서 장기 구상 ‘미래 경영’ 보따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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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넉 달여 만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전 8시 30분쯤 도착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42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곧장 향했다. 3개월간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며 장기 경영구상에 몰두한 이 회장의 출근에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한층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통상 오전 6시 30분 출근하던 이 회장이 2시간이나 늦게 회사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주요 간부들은 오전 6시 이전 출근을 완료했다.

해외 체류 중에도 그룹 수뇌부들을 출장지로 불러 틈틈이 현안을 챙겨온 이 회장은 출근 후 연이어 업무 보고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근 후 각종 현안을 점검한 뒤 오찬이 끝난 오후 1시 30분쯤 퇴근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출근은 지난해 11월 30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의 만찬 직전에 집무실을 찾은 이후 137일 만이다.

이 회장이 출근 경영을 재개하자 그가 어떤 경영구상을 풀어놓을지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이 회장은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는 데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딛고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구상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장기 체류를 끝낸 뒤에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해 왔다. 6개월간의 해외 출장 후 1993년 6월 나온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는 신경영선언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귀국길 공항에서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은 “미래 사업구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그의 고민은 국내 경제는 물론 삼성그룹의 운명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만 쏠려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 그룹 최고경영진들을 통해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불확실성으로 더디기만 하던 신규 투자 등 삼성의 경영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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