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甲은 금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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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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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시중은행 생산성 11% 늘었는데 연봉은 33% 늘어

지난 3년 동안 국내 6개 시중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10% 남짓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연봉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당 평균 자산액은 214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10.7% 늘어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7600만원으로 32.7% 증가했다. 생산성에 비해 연봉이 지나치게 높고 연봉이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더욱 줄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6개 시중은행 직원의 연봉 수준은 국내 10대 그룹 대표기업의 평균 연봉인 6600만원보다 1000만원이나 높다. 그러나 직원 1인당 생산성(자산규모 기준)은 10대 그룹 대표기업이 270억원으로 은행의 214억원보다 높았다.

국내 은행 중 가장 심각한 불균형을 보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009년 227억 9000만원이었던 1인당 자산액이 지난해 226억 5000만원으로 0.6% 줄어들었다. 그러나 연봉은 같은 기간 58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32.8% 올랐다. 기업은행은 연봉이 63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올라 연봉 증가율(3.2%)은 가장 낮은 반면 1인당 자산액은 218억원에서 264억원으로 21.2%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연봉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금융지주 소속 ‘투 뱅크’인 하나와 외환이었다.

하나은행은 3년 새 48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50.0%, 외환은행은 62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45.2% 늘었다. 외환은행은 평균 연봉 2위인 국민·신한은행(7700만원)보다 1300만원 많아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시중은행의 연봉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의 3배를 넘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은행의 가장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5-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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