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李회장, 집무실도 승용차도 작은 것으로

우리금융 李회장, 집무실도 승용차도 작은 것으로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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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용 에쿠스 이용…임원들과의 첫 오찬은 재래시장 횟집

14일 취임한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내핍경영’을 솔선수범한다.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에게 승용차로 ‘에쿠스 460’을, 회장보다 직급이 낮은 행장에게 ‘에쿠스 380’을 제공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이 회장은 이날 퇴임한 이팔성 전임 회장이 쓰던 에쿠스 460을 탈 수 있지만, 에쿠스 380을 그대로 이용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타던 에쿠스 460은 계약을 해지하고 반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집무실도 기존의 행장실을 쓴다. 회장실이 행장실보다 한 층 높은 본점 건물의 최상층에 있지만, 굳이 번거롭게 회장실로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회장 자리에 올랐음에도 이처럼 ‘행장급 예우’를 고집하는 이유는 대내외 이미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은 지주사의 해체 가능성이 큰 처지다. 영업실적 부진에다 STX와 쌍용건설의 부실로 막대한 손실마저 떠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는 모습을 보여야 민영화 동력과 직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처음으로 갖는 임원들과의 오찬 장소도 인근 남대문시장의 허름한 횟집으로 잡았다. 오찬에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평소 즐겨 찾는 곳”이라며 “회장이 되자마자 거창한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게 보기에 썩 좋지 않다고 여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내년 말까지로 제한된다. 임기가 3년인 기존의 회장에 비해 1년 반으로 반 토막 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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