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의 ‘중대 결단’ 무엇일까

개성공단 기업들의 ‘중대 결단’ 무엇일까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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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7월3일 데드라인 통보…완전 철수도 고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20일 남북한 양국이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단 중단 장기화와 장마철 습기로 공단에 남겨둔 기계설비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이 공단에서 미련없이 철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이날 여의도 개성공당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한 양국에 기계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 승인과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 기업은 “양측 정부가 공단 중단 3개월을 맞는 다음 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46곳이다. 이들 기업은 다른 업체보다 투자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마음이 급하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말을 아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계설가 완전히 망가져 건질 수 있는 게 없는 만큼 굳이 공단에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공단 폐쇄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기업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직답을 피했지만 “기업들의 결심이 국내·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철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도 “3개월 이후에는 공단이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객도 다 떠나기 때문에 폐허나 다름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입주기업은 이미 개성에 등을 돌리고 해외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 여러 국가에서 이들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제안하고 있어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여러 국가에서 낮은 인건비와 택지비를 내세워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오는데 우리 정부만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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