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134년 만에 백열등 내년 소등

발명 134년 만에 백열등 내년 소등

입력 2013-07-17 00:00
수정 201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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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전력효율 탓 영구 퇴출…오래가는 LED 등으로 바꿔야

백열전구 생산라인 내년부터 생산이 금지된 25W 이상 70W 미만 백열전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온 대구 소재 ㈜일광에서 직원들이 150W 이상 제품의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이 회사는 퇴출 제품의 수요 감소로 생산라인을 상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백열전구 생산라인
내년부터 생산이 금지된 25W 이상 70W 미만 백열전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온 대구 소재 ㈜일광에서 직원들이 150W 이상 제품의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이 회사는 퇴출 제품의 수요 감소로 생산라인을 상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미국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지 134년 만에, 또 경복궁에 불을 밝힌 지 127년 만에 낮은 전력효율 때문에 영구히 퇴출되는 것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 수립된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계획에 따라 최저소비효율 기준을 20lm/W로 높이면서, 10~15lm/W인 백열전구를 압박했다. 백열전구가 전력 사용량 중 불과 5%만 빛을 내는 데 쓰고 나머지 95%는 열에너지로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열전구의 지난해 판매량은 1050만개로 2008년(1860만개)보다 43%로 줄었다. 요즘은 재래상가나 축산농가 등에서나 쓰이면서 3000만개 정도 남아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 10여개에 이르던 생산업체도 대구의 중소기업 한 곳만 남았다. 시중에는 중국산 수입품만 돌아다닌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호주 등도 단계적으로 사용을 줄이고 있다.

백열전구는 안전기내장형 램프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대체되고 있다. LED 램프는 백열전구보다 최대 20배 비싸지만, 최대 25배 더 오래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낭비를 약 80%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저소득 가정에서 1년 동안 새 백열전구 1개를 사용하는 데 1만 5863원이 들지만, 중산층 아파트에서는 똑같은 성능의 LED 램프로 2813원만 부담하는 모순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07-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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