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면세점 매출 역대 최대…성장세 ‘주춤’

상반기 면세점 매출 역대 최대…성장세 ‘주춤’

입력 2013-08-06 00:00
수정 2013-08-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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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불황 ‘이중고’ 속 中관광객 증가로 선방 ”중국인이 구세주…첫 내국인 매출 꺾은 곳도”

엔저·불황 영향에도 주요 면세점은 올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무섭게 증가하는 중국 관광객이 ‘구세주’ 역할을 해 엔화 약세로 일본인이 급감한 데 따른 타격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 성장폭은 일제히 한자릿수를 기록해 매년 두자릿수 가파른 신장세를 이어갔던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둔화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요 백화점 매출이 2∼3% 증가에 그쳤고, 주요 대형마트 매출은 5∼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매출이 1조6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돼 사상 최고 매출을 이어갔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천억 원)보다 6.67%가량 증가한 것이다.

성장폭은 감소했다. 작년 동기 매출만 봐도 전년 동기(1조2천500억 원)보다 20% 늘어나는 등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무엇보다 중국 관광객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처음 중국인 매출이 내국인 매출을 넘어섰다. 작년까지만해도 국적별 매출 규모는 내국인→중국인→일본인 순이었다.

방문객 수 역시 중국인이 일본인을 처음으로 꺾었다. 올 상반기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은 140만 명, 일본인은 130만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중국인 방문객은 2011년 40만명에서 올해 140만명으로 250% 뛰었다. 반면 일본인은 2011년 130만 명에서 이듬해 160만 명으로 늘었다 올해 다시 130만 명으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80% 증가했다. 일본인 매출은 30% 감소했고, 내국인 매출은 답보 상태였다.

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9천37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시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9천59억 원)보다 3.46%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601억 원)보다 19.46% 감소한 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분기(134억 원)엔 작년보다 48.5% 줄었지만, 2분기(350억 원)엔 선전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6∼7%를 오가던 영업이익률은 1분기 반 토막 수준인 3.1%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7.0%로 다시 올라섰다.

신라면세점 측은 “해외 진출과 판촉비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상승에 1분기 영업익이 줄었다”면서 “2분기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영업익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상반기 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단체 관광객이 60% 감소한 악재에도 중국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 평균 매출 점유율은 14.3%로 집계됐는데, 특히 크루즈가 입항한 6월 이후 24%로 뛰었다. 이 같은 추세는 크루즈가 들어오는 10월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매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78%에서 올해 34%·66%로, 온라인 비중이 12%포인트 늘었다.

최근 아이돌 그룹 ‘비스트’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펼쳐 부산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신장세를 유지하면 작년(1천350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1천5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잘 팔린 품목(판매량 기준)은 차례로 키엘 수분크림·디올 포에버 콤팩트·랑콤 에센스·안나수이 립스틱·정관장 로얄 엑기스였다. 인기 브랜드(매출 기준)로는 롤렉스·까르띠에·구찌·SK-Ⅱ·정관장이 순으로 꼽혔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속하고 원화 강세로 내국인 출국자도 꾸준히 늘 것”이라며 “일본인 매출이 더 악화하지만 않으면 하반기 면세점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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