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보험금 반납기한 연장·대출 전환 필요”

“경협보험금 반납기한 연장·대출 전환 필요”

입력 2013-09-16 00:00
수정 2013-09-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개성공단 16일 재가동… 옥성석 기업협 부회장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16일부터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 지 166일 만이다. 기쁨도 잠시, 기업인들은 마주한 숙제들로 시름에 잠겼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기업들은 경협보험금 반납, 주문 확보, 자금 부족, 인력난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에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수출입은행은 입주 기업에 개성공단 잠정 폐쇄로 받은 경협보험금을 다음 달 15일까지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전체 123개 기업 가운데 46곳이 1485억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옥 부회장은 “부도 사태를 막으려고 보험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고 밀린 임금을 지불한 기업이 많다”면서 “보험 계약상 정상화 시점부터 한 달 안에 보험금을 반납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보험금 반납 기한을 연장하거나 보험금의 일부를 대출 형태로 전환해 나누어 갚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의견이다.

지난달 22일부터 개성공단을 드나들며 준비한 덕분에 대부분의 기업은 이날부터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공단 운영이 5개월간 중단되면서 주문이 끊겼다. 주문이 없으니 개점휴업 상태와 다름없다. 의류업체 나인모드를 운영하는 옥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제일모직, LG패션 등 원청 업체들이 주문을 주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한 계절을 앞서 가는 의류산업 특성상 가을·겨울 옷을 생산하긴 늦고, 내년 봄옷을 만들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당분간은 공장을 풀 가동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손에 돈을 쥐려면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고 기업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공장을 돌리기 시작하면 당장 고정 비용이 발생한다. 전기·수도세와 같은 유지비, 북한 근로자 인건비 등이다. 보험금도 다 써버린 마당에 추가로 들어갈 자금을 마련하려면 또 돈을 빌려야 한다. 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해 기업은행은 한 곳당 5억원까지 모두 3000억원을 낮은 이자로 빌려 주겠다고 15일 밝혔다.

옥 부회장은 “올해 개성공단 기업들의 매출 및 이익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면서 “이익을 낸 기업이 없으니 세금도 낼 수 없고, 신용평가도 제대로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할 때 일반 기업과 달리 특수적인 상황을 고려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9-16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