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한국 올해 2.7% 성장 예상…회복 느리다”

BOA “한국 올해 2.7% 성장 예상…회복 느리다”

입력 2013-09-30 00:00
수정 2013-09-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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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회복세가 예상보다 더욱 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 서울 YWCA에서 열린 ‘한국의 금융산업 위기, 과연 현실화되나’ 세미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4.0%로 느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하반기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3%대 턱걸이 성장도 내다보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더딘 경기 회복을 점쳤다. 그는 “이는 한국의 소비감소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높은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은행보다 제2금융권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 올해 4분기 달러 당 1,120원, 내년 1분기 1,130원, 내년 2분기 1,140원으로 서서히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모두 8% 아래에 머물겠지만 경착륙이 아닌 만큼 한국에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세미나에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나오코 네모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전무는 한국 은행산업이 앞으로 2~3년간 낮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모토는 “경기침체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계부채 부실, 건설경기 침체, 유럽재정위기 장기화 등 국내외 요인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또 한국의 브로커리지(증권 매매중개) 부문도 수수료에 대한 높은 수익 의존도 때문에 시장대응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보험산업 역시 경기변동에 민감해 경기침체 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성장을 회복하는) 기본 시나리오의 확률이 더 크지만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는 시나리오에선 저소득과 높은 실업률·부동산 시장 약화로 은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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